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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기리고, 공포물 싫어해도 멈추기 어려운 진짜 이유

어느날의 메모 2026. 4. 25.

넷플릭스 기리고 공식 영상 장면
출처 = 넷플릭스 기리고 공식 영상 일부

소원을 빌면 이루어지는 앱이 있는데, 동시에 죽음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면 여러분은 눌러보겠어요?

포스터만 봤을 땐 뻔한 귀신물이겠지 싶어서 한참 미뤄뒀거든요. 그러다 2026년 4월 24일 공개 당일 밤에 그냥 눌러봤는데, 1화 끝나고 멈추질 못했어요.

기리고가 공개 전부터 검색량이 치솟은 이유, 직접 봤더니 납득이 됐어요.

  • 기리고는 귀신보다 욕망이 핵심인 드라마예요. 10대의 사소한 소원이 죽음과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 주인공 유세아(전소영) 외 4명의 친구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저주에 얽히며 서사가 입체적으로 펼쳐져요.
  • 이효제는 역할을 위해 약 20kg 증량, 전소영은 2개월 매일 육상 훈련을 감행했습니다.
  • 박윤서 감독은 1인칭 시점 샷과 바디캠, 애트모스 작업으로 공포를 ‘보는’ 것이 아닌 '체험’하게 만들어요.
  • 2026년 4월 24일 넷플릭스에서 8부작 전회차 동시 공개됐으며, 공포 약한 분도 진입 가능한 작품입니다.

 

기리고가 귀신물이 아닌 이유가 뭔가요?

소원을 이뤄주는 앱 '기리고’에 영상을 올리면 소원이 실제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동시에 죽음을 예고하는 타이머가 시작돼요.

1화에서 최형욱(이효제)이 이 앱을 처음 쓰고 소원이 이루어지자 신이 나서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장면부터 뭔가 심상치 않아요. 그런데 그 소원이라는 게 전부 사소한 것들이에요.

넷플릭스 기리고 공식 영상 장면
출처 = 넷플릭스 기리고 공식 영상 일부

시험 점수,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 누군가한테 인정받고 싶은 절박함. 10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었을 것들이 죽음의 도구가 되는 방식이 기존 호러물과 결이 완전히 달랐어요.

박윤서 감독은 2026년 4월 기자간담회에서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이를 현실과 맞닿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내고자 했다"고 밝혔어요. 실제로 드라마를 보면 그 말이 정확하게 이해돼요.

넷플릭스 기리고 공식 영상 장면
출처 = 넷플릭스 기리고 공식 영상 일부

귀신이 무서운 드라마가 아니라, 욕망이 어떻게 사람을 망가뜨리는지를 공포의 언어로 보여주는 드라마더라고요.

한국 언론 시사위크는 이 드라마를 두고 "10대 캐릭터 중심의 서사와 호러 장르의 결합으로 폭넓은 시청층을 겨냥한 작품"이라고 평가했어요. 넷플릭스 최초의 한국 YA(영 어덜트) 호러 시리즈라는 타이틀이 그냥 붙은 게 아니었습니다.

근데 이 구조가 왜 이렇게 잘 작동하냐면, 등장인물들 때문이에요.

 

등장인물 5명, 왜 각자가 저주의 조각일까요?

기리고의 서사를 이끄는 건 같은 서린고등학교를 다니는 다섯 명이에요.

주인공 유세아(전소영)는 서린고 육상부 유망주로, 저주의 사슬을 끊으려는 인물이에요. 임나리(강미나)는 세아의 친구인데 저주를 처음엔 믿지 않는 현실적인 캐릭터예요.

5화에서 건우를 향한 감정이 커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질투심이 폭발하는 전환이 인상적이에요. 김건우(백선호)는 세아와 비밀 연애를 하는 남자친구이고, 강하준(현우석)은 앱의 코드 구조를 논리적으로 파고드는 인물이에요. 최형욱(이효제)은 기리고를 처음 사용한, 이 모든 사건의 출발점이 된 인물입니다.

넷플릭스 기리고 공식 영상 장면
출처 = 넷플릭스 기리고 공식 영상 일부

그런데 진짜는 6화에서 나와요. 회차별 러닝타임 중 가장 긴 52분 분량인 이 편에서, 기리고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밝혀지거든요. 권시원과 도혜령이라는 두 친구의 우정이 질투와 원망, 복수심으로 무너지면서 저주의 씨앗이 됐다는 과거가 드러나요.

나무위키 회차 정보에 따르면 이 에피소드의 소개는 이렇게 적혀 있어요. “처음에는 그저 순수하기만 했던 권시원과 도혜령의 우정.

넷플릭스 기리고 공식 영상 장면
넷플릭스 기리고 공식 영상 장면
출처 = 넷플릭스 기리고 공식 영상 일부

하지만 질투와 원망, 복수심이 두 친구 사이에 독이 든 씨앗을 뿌린다.

그렇게 기리고가 태어나고 저주가 시작된다.” 커뮤니티에서 "6화 때문에 정주행한다"는 후기가 넘치는 이유가 거기 있었어요.

배우들의 이야기가 더 있는데, 이게 또 놀라웠어요.

 

배우들이 이 드라마를 위해 몸을 바꿨다고요?

신예 배우 전원으로 구성된 캐스팅인데, 준비 과정이 예사롭지 않았어요.

전소영은 2026년 4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세아처럼 보이기 위해 두 달 정도 거의 매일 육상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어요. 일부 증량도 하고 머리를 짧게 자르고 태닝까지 감행했다고 해요.

이효제는 더 강도가 높았어요. 감독의 제안으로 체중을 약 20kg 증량했는데, "촬영 중 혈당 스파이크가 오기도 했다"고 털어놨어요.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라 먹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고요.

강미나는 몇 년간 유지하던 단발머리를 캐릭터를 위해 긴 생머리로 바꿨고, 평소 호러 장르를 잘 보지 못하지만 "촬영장에서는 흔들리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어요.

신예 배우들이 이 정도 준비를 했다면, 연출이 이걸 어떻게 받아냈는지가 궁금해지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더라고요.

 

박윤서 감독 연출, 기존 호러와 뭐가 다른가요?

박윤서 감독은 디즈니플러스 ‘무빙’ 공동 연출로 알려진 인물이에요. 기리고는 그의 첫 메인 연출작입니다.

넷플릭스 기리고 공식 영상 장면
출처 = 넷플릭스 기리고 공식 영상 일부

네이트 뉴스(2026년 4월 24일)에 따르면, 이번 작품에서 박 감독은 1인칭 시점 샷과 바디캠 활용, 애트모스(Atmos) 작업을 통해 시청자가 인물과 함께 공포를 직접 체험하는 듯한 감각을 구현했어요.

귀신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방식이 아니라, 공간이 서서히 변하고 익숙한 인물이 낯설어지는 방식으로 공포를 쌓아가는 거예요. 학교 복도, 교실, 친구 관계처럼 가장 익숙한 것들이 공포의 배경이 되는 구조라 더 서늘하게 다가와요.

넷플릭스 기리고 공식 영상 장면
출처 = 넷플릭스 기리고 공식 영상 일부

3화에서 세아가 저주의 공간에 혼자 던져지는 장면은 화면 밖으로까지 그 무게가 전해지는 느낌이었거든요. 솔직히 저도 거기서 이어폰을 뺐어요.

다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편집이 중반부에 잦아지면서 흐름이 끊기는 구간이 있고, 공포 사이에 가벼운 장면들이 끼어들면서 분위기가 살짝 깨지기도 해요.

인스타그램 영화 계정 movie.followme의 관람평에서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B와 C급 사이"라는 평가가 있었어요. 그래도 6화 한 편의 무게감이 그 아쉬움을 충분히 덮어주더라고요.

 

공포물 약해도 기리고 정주행 가능할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가능해요.

넷플릭스 기리고 공식 영상 포스터넷플릭스 기리고 공식 영상 포스터

기리고는 넷플릭스에서 2026년 4월 24일 8부작 전회차 동시 공개됐어요. 영어 제목은 'If Wishes Could Kill’이고, 제작은 CJ ENM 스튜디오스가 맡았습니다. 총 러닝타임을 보면 1화 43분부터 7화 36분까지 대부분 한 시간 안팎으로 구성돼요.

2026년 4월 현재 한국 호러 장르는 극장에선 ‘살목지’, OTT에선 '기리고’가 동시에 달구고 있는 흐름이에요. 나테 뉴스(2026년 4월 23일)는 이 흐름을 두고 "한국형 공포물이 극장과 OTT를 동시에 달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짚었어요.

공포물을 즐기는 분은 물론이고 하이틴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도 충분히 진입할 수 있는 작품이에요.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이야기라는 걸, 1화만 눌러봐도 바로 느낄 수 있어요.


기리고는 포스터만 봐선 알 수 없는 드라마예요.

소원이 죽음으로 이어지는 구조, 욕망과 질투가 저주로 굳어지는 과정, 그리고 신예 배우들이 몸을 바꿔가며 만들어낸 캐릭터의 무게까지. 1화에서 끌린다면 6화에서 이 선택이 맞았다는 걸 확인하게 될 거예요.

여러분은 기리고를 보면서 어떤 장면이 가장 서늘하게 느껴지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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